선거 앞두고 親文서 親李로 갈아탄 김근태계

입력 2021-12-29 17:26   수정 2021-12-30 00:58

“김근태(GT) 의장이 이루고자 한 세상은 이재명이 이루고자 하는 세상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9일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10주기 추모식을 위해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 묘역을 찾아 이렇게 말했다. 민주화 운동 대부(代父)로 통하는 김 전 의장을 기리는 이 자리에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4선 우원식 의원, 박완주 정책위원회 의장 등 여권 내 GT계 인사들이 함께했다.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돼 온 GT계 의원들이 이번 대선에서 친이재명계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GT계는 김 전 의장이 민주화 운동에 뛰어든 시절 그를 따르던 의원들을 말한다. 민주당 내에서는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라는 조직으로 확대됐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과 기동민·진선미·소병훈·진성준 의원 등이 GT계로 분류된다.

민주당 경선 때 ‘비주류’인 이 후보에게 제일 먼저 손을 내민 진영이 GT계였다. 박홍근 의원이 제일 먼저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우 의원이 이 후보 경선 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과거 대선에서도 GT계는 여권 내 권력의 주류로 자리잡았다. GT계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당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7년 대선 경선에서는 안희정 캠프에 일부 합류했지만 결국 문재인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하면서 친문 주류로 거듭났다.

GT계는 민주당 내에서도 급진적 개혁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종합부동산세 감면, 양도소득세 완화 등 부동산 규제 완화 움직임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의원들이 GT계다. 지난 7월에는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마지막 평화협상을 끌어내기 위한 담대한 제안과 조치가 필요하다”며 훈련 연기를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GT계는 권력의 변화에 예민하게 대응해 왔다”며 “GT계가 이 후보와 손을 잡았지만 급진적인 GT계와 실용적인 이 후보가 부딪칠 여지도 적지 않다”고 내다봤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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